공동 블로그 오픈

ddaimo와 dalit의 공동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아직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단계지만
날마다 조금씩 업데이트를 하고 있어요.
한 번 들러보세요. 중독되실 거예요ㅋ

http://uglysamsung.tistory.com
by dalit | 2010/12/09 16:36 | 트랙백 | 덧글(0)
연말용

영하 10도를 내드는 날씨에 기름값 아낀다고
자전거 타고 다니는 ddaimo에겐 CD가.
자전거는 너무 추워서 에라, 그냥 걸어다니는 내겐 책이.
때때로 날아든다.

연말까지 읽어야 할 책들을 식탁 위에 올려 놓고
나름 뿌듯해 한다.

*염운옥, 생명에도 계급이 있는가, <책세상>
*쿠르트 파이페, 천천히 걸어 희망으로, <서해문집>
*당대비평기획위원회,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의 죽음, <산책자>
*문국진, 주검이 말해주는 죽음, <오픈하우스>
*작은책

그리고 공선옥씨의 에세이 2권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 <당대>
*마흔살 고백, <생활성서사>

CD들은 ddaimo가 벼르고 별러 주문한 것들이니  
불후의 명반들임을 의심치 않으리^^

*Richard Hawley, Late Night Final
*Johnny Blackburn & Mary Lauren, Echoes of Love's Reality
*3호선 버터플라이, Nine days or a million
*Michael Cohen, What did you expect
         .
         .
         .

빈곳을 채워가며 묵직해지는 이들의 중력에 이끌리다보면
연말에, 이보다 더 좋은 음악이 있을까 싶다.
by dalit | 2009/12/26 08:54 | 트랙백 | 덧글(2)
펌:[야!한국사회]

[야!한국사회]동지팥죽 먹는 날/미류(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배 아프고 열이 나면 어떡할까요? 어릴 때 어디선가 배웠던 노래다. 병원으로 빨리 오라며 노래는 끝난다. 병원에서 일을 도운 적이 있다. 행려응급실이었다. 겨울이라 차가운 길거리에 쓰러져 있다가 실려 오는 사람들로 응급실은 늘 북적거렸다.

한 아저씨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면서 들어왔다. 식은땀이 비 오듯 흐르고 숨은 당장이라도 넘어갈 듯 밭았다. 병상은 이미 가득 차 있어 바닥에 매트를 깔고 그를 눕혔다. 급한 검사들을 하고 보니 폐암이었다. 거의 온몸에 전이된 말기 폐암이었고 그 아저씨는 일주일이 채 안 되던 날 돌아가셨다.

가슴이 아프고 숨이 찬 지는 오래됐다고 했다. 참다 참다 힘들면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다 먹으면서 견뎠다고 한다.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된 그날, 그는 어디로 갔을까. 경찰서다.

건강보험증도 의료급여증도 없이 응급실을 이용하려면 사는 곳이 불분명한 ‘행려’라는 것을 경찰이 확인해줘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의료급여사업지침이 개정되면서 이걸로도 부족하게 됐다. 경찰이 응급진료를 받게 하더라도 부양의무자가 있는지를 다시 확인한 뒤 의료비가 지급된다. 거리에서 쪽방에서 몇 년째 연락도 끊겼을 ‘가족’이 치료비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병원들은 행려환자 받기를 더욱 꺼리게 됐다. 이제 경찰서 말고 어디로 가야 할까.

한번은 무릎이 퉁퉁 부어오른 아저씨가 응급실로 왔다. 염증이 생겨 벌겋게 부어오른 무릎에 기본적인 처치를 하고 나니 퇴원하겠다고 박박 우겼다. 의사는 며칠간 항생제 주사를 맞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지만 통 말을 듣지 않았다. 먹는 약으로 처방받아 병원을 나갔던 그 아저씨가 다음날 새벽 화상을 입고 다시 병원을 찾아왔다.

본인 말로는 여의도 무슨 당사 앞에서 농성을 했다고 한다. 아마 건물 앞에서 소주 몇 잔 기울인 것이 농성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새벽이 오면서 기온은 꽤나 내려갔을 테고 잠결에도 추워서 따뜻한 곳을 찾았을 게다. 불이라도 피운다고 전날 무릎에 감아준 붕대를 풀어 불을 붙였고 미처 다 풀리지 않은 붕대를 따라온 불에 덴 것이었다.

이슬을 맞고 한뎃잠을 잔다는 뜻의 ‘노숙인’이라는 말은 현실의 껍데기조차 충분히 핥지 못한다. 말이 중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노숙인 정책이 ‘거리에서 쉼터로’라는 패러다임에 갇혀서 정작 그와 그녀들의 하루하루를 놓쳐온 것이 벌써 십년이 넘었다. 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없고 퇴원해도 집에 갈 수 없는 그 하루하루들.

부랑인 시설이 거의 전부였던 십여년 전보다 노숙인 정책은 분명히 나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노숙인 정책은 누군가 빈곤의 끝자락에서 거리로 내몰려 나온 다음에야 시작된다. 최근 ‘홈리스’라는 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정책의 시야를 넓히라는 주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유럽의 홈리스지원기구연합은 불안정한 임대나 퇴거 또는 가정폭력 등으로 위협받는 상황, 극단적인 과밀 등 부적절한 주거 상태도 홈리스로 규정한다. 거리에서 자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누구라도 놓일 수 있는 특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 그들을 바라보는 홈리스 정책이 필요하다.

매년 동짓날에는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제’가 열린다. 내일은 서울역 광장에서 홈리스 인권 실현을 위한 6대 요구를 알리며, 돌아가신 분들을 기린다. 저녁에는 동지팥죽을 끓여 함께 먹는다고 한다. 아플 땐 병원으로, 퇴원하면 집으로, 자고 나면 일자리로. 동지가 되기 위해 나눠야 할 뜻이 거창하지 않으니 팥죽 잡수러 한번 가보시라.(한겨레 2009.12.21)

by dalit | 2009/12/21 17:46 | 트랙백 | 덧글(0)
다시, 울릉도

아버님 어머님과 함께 간 두 번째 울릉도 여행.
생애 가장 아름다운 단풍으로 기억될 성인봉과 나리분지의 가을.
태하향목지구의 푸르게 빛나던 비경.
부지런히 일어나 맞이한 해돋이.
아름다움이 주는 행복과 슬픔이 가득차던 시간.

수 천 장의 사진 중 몇 장을 여기에.


by dalit | 2009/11/06 12:40 | 여행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인권을 외치다

오랜만에 서점엘 갔다.
인권운동가 류은숙씨의 [인권을 외치다]를 펼치니
세계인권선언문.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가 아니라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씌여있다.
('이'가 아니라 '은'인 까닭을 품고 살아야 한다)
그것도,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
고 씌여있다
무엇을 잘하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아서가 아니라
인간은 그저 존재인 까닭으로, 평등하다고
인류 스스로 선언했다.

'잘난 사람'이 되어야 해서
날마다 끙끙대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방식이 달라서
제 아이의 능력과 성공에 눈이 멀어가는 부모들에게도
꼭 사주고 싶은 책이다.

by dalit | 2009/11/01 23:39 | 독서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고통, 병원 그리고


천국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여 있다면

지옥은 사람의 몸 안에 심어져 있다.

천국과 지옥이, 사 후 천상에서 벌어질 심판의 기로에 존재한다 믿는 이들이 있다면

자신의 삶과 몸을 좀 더 면밀히 되돌아 보아야 할 일이다.

 

아침과 밤.

몸이 지옥을 불러낸다.

차라리 죽음이 거둬가도 좋을 만큼이다.

아프다는 것은 딱 그만큼이다.

CT를 찍었는데 이상이 없었고 신경정신과 의사는 상담을 거부하고 입원치료를 권했다.

태양의 80%가 가려진 바로 그 시간이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하늘과 태양을 바라볼 때

고통이란 것은 나의 영혼을 80%쯤 잠식했던 것 같다.

 

한방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도움이, 된다.

침을 맞고 부항과 뜸을 뜨고 물리치료를 받는데

의사는, '어디가 아프다' 얘기하면 '어디도 아프겠군요' 한다.

그러고 보면 병원에서 환자가 되는 일은 중대한 사건임이 틀림없다.

자신이 겪는 심원한 고통을 주변인들에게 어불성설 호소하는 것과 달리

병원에 간다는 것은, 병원에서 공식적인 환자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비언어적 고통이 사회적, 객관적인 승인을 받는 절차이므로

그것은 그 자체로 치료과정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저하게 나아지는 것 없는 것이 현재의 생활사다.

원인을 뜀뛰기 한 때문일까, 원인.

고통의 원인은글쎄다.

그저 견디고 지켜보겠단 일련의 태도와 내 정성과 노력의 부족만은

몸에 대해 무시하는 태도임이 분명하다.

고통을 호소함에 있어 소통의 단절은

고통의 원인 그 자체는 아니더라도, 고통 지속의 원인임엔 틀림없다.

(소설가 김연수씨가 말했단다, 소통이 안되면 고통이라고)

얼마 전

국회에서 일어난 언론법 날치기 사건이든(씨양. 막가파 조폭보다 더한 것들!)

전쟁 포로에게도 준다는 물과 음식을 차단한 쌍용자동차 파업의 문제이든

현재 MB 정권의 만행들도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드는 요인들 중 하나다.

 

어느 지인이 이런 말을 했다.

MB 정권은 소통가능한 정권이 아니라고.

그렇다.

소통이 가능하지 않다면,

그 소통을 거부한 정권이 주도하는 사회에서 삶은 두 가지다.

당하며 살거나. 주저 앉히거나.

 

이러저런 일로 고통의 본질에 대해 뒤통수를 쌔려 맞는 요즘

동주 시인 전집의 시들을 다시 읽는다.

 

 
   병원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본다.

 

 

­_1940.12. 윤동주

by dalit | 2009/08/03 22:55 | 마음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The frames, people all get ready

ddaimo가 날마다 구워오는 음악 CD들은 내겐 UFO 같은 존재들이다.
배경지식도 노래제목도 가사도 없이 이름만으로 듣는 음악들의 낯섬도 그러하지만
사실, 듣는 속도보다 증식 속도가 빠른 CD들이 수두룩 쌓여가는 모습이 
영역 밖에서 날아든 외계생물체의 압도적인 번식력과 장악력을 꼭 닮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은 친근하게 낚이는 음악이 있는데 그런 음악들의 대부분은
어찌되었던 간에 조금이라도 알았던 음악들이다.
며칠 전, 영화 Once의 Glen Hansard가 속한 그룹인
The frames의 앨범(The Cost)이 등장했던 터.
낚이고야 말았는데...1번 3번 7번 곡이 아주 훌륭하다.

가사는, 3번곡 들을 때마다 계속해서 내용을 묻는 ddaimo를 위해 올린다.





People all get ready
'Cause we're tearing down the stand
Rebuild what's gotten unsteady
And see it through with newer hands
And what has gone between us
Is a lot, is a lot
And who'll be there to clean us
when you're not, when you're not


People all get ready
'Cause we're breaking down again
Rebuild what's gotten unsteady
And see it through with wiser hands
And what has gone before us
Is a lot, is a lot
And who'll be there to ignore us
When you're not, when you're not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
To get it right, to get it right
We have all the love in the world
To set alight, to set alight


People all get ready
'Cause we're breaking down the band
Rewrite what's gone already
And see it through with angry hands
And what has gone before us
Is a lot, is a lot
And who'll be there to ignore us
When you're not, when you're not


And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
To get it right, to get it right
And we have all the love in the world
To set alight, to set alight
Just look up, just look up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
To get it right, to get it right
And we have all the love in the world
To set alight, to set alight
Just look up, just look up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
To get it right, to get it right
And we have all the love in the world
To set alight, to set alight

People all get ready
'Cause we're coming to a stop

by dalit | 2009/07/06 09:34 | 노래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2012



2012.
무시무시한 종말이다.
하지만 어쩌면
영화의 설정이 보여주는 어마어마한 지구 종말의 증후들보다 더 무서운 건
MB가 임기를 다 채운다면 찾아올 대한민국의 2012년일 것이다.
by dalit | 2009/06/25 20:32 | 영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소백산






단양에서 다리안 가는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소백산국립공원 북사무소에 도착한다.
비로봉 방향으로 세 시간 정도 올라가면 정상의 능선이 보이는데
그때 갑자기 하늘이 열리는, 소백산은 그야말로 신묘한 산이다.

하지만 '소백'이라는 이름 때문에 그리고 완만한 능선의 이미지 때문에
쉬이 생각하고 오른 길에 숨을 고르지 못하고는 쉬엄쉬엄 가야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었던가!
병호형 아니었음 원주에서 세 시간이나 걸린다는 풍기에 가서
오후가 다되도록 헤맸을 소백산 여행에서,
활짝 핀 철쭉을 보고
정상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어의곡쪽 흙길 밟으며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이.
그리고 마지막 버스시간에 맞춰 하산할 수 있었다는 것이.

by dalit | 2009/06/01 17:20 | 여행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그 사내 이중섭



김현성의 음반 [그 사내 이중섭] 들으며 재미삼아 그림을 따라 그려보았더니
요며칠 엉겨붙어있던 스트레스가 단번에 새 날아가더라^^.
눈썹 그리는 연필로 그려서 그의 굵직한 선을 흉내낼 수도
까마귀 눈을 노랗게 칠할 수도 없었지만
슬픔과 고난 속에서 그가 그린 그림들 안의 천진함과 명랑함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30분의 여가였다.
by dalit | 2009/05/21 18:30 | 마음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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